슈스케, MAMA 로 본 엠넷 재트랙백 모음


논란만 남긴 MAMA, 허각에게 불공평한 엠넷 (링크)


위 포스팅은 엠넷의 행동이 과연 공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을 던진다. 첫째, 투표과정에서의 비판. 둘째, MAMA에서의 대우에 대한 비판.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슈퍼스타K를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그리고 위에서 비판당했던 요소에 대해 약간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번 다른 관점으로 슈퍼스타K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시청자 투표에 관해서...

여기서 공정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공정성이란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이라고 한다.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어떻게 아느냐? 바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이 무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각자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슈퍼스타K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1. 음악적 재능 / 2. 인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 이 두 가지로 압축될 것이다. 

첫째, 음악적 재능이 공정성의 기준이 된다는 사람의 의견은 어떨까? 내 주위의 사람들 중에는 심사위원 점수를 100%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대중들 중에는 음악적 안목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많으며 따라서 별로 공정하지 못한 투표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문근, 김지수는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못 생겼다는, 음악적 재능 외의 기준에 의해 떨어졌으므로 공정치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이렇다. 확실히 음악적 재능은 공정성의 기준으로 적합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슈퍼스타K를 과대평가 했거나 혹은 잘못 이해한 것이다. 슈퍼스타K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스타를 뽑는 것이지 실력있는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스타성에는 외모, 어투, 성격, 음악적 재능 등이 포함되며 음악적 재능은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애초에 스타성을 기준으로 내세운 슈퍼스타K에게서 음악적 재능만을 기준으로 삼아야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둘째, 스타가 될만한 사람은 흡입력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전화와 문자투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엠넷도, 대부분의 사람들도 동의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또 이렇다. 슈퍼스타K는 스타성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공정하지 못했다. 서바이벌이라는 방식 때문에 그렇다. TOP6에서는 김지수가 떨어졌다. 그때까지는 최강의 실력파로 김지수, 장재인, 허각, 존박이 거론되던 시점이었다. 김지수가 떨어지자 시즌1의 조문근이 연상된다는 의견들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허각만은 떨어지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개개인의 스타성만이 아니라 서바이벌의 방식이라는 틀이 시청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TOP11을 세워놓고 한 번에 우승자를 가리는 투표를 했어야 했다.


위 포스팅(논란만 남긴 MAMA, 허각에게 불공평한 엠넷)의 TOP6 이후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 요약하자면, 엠넷은 스타성 있는 존박이 우승하길 바랬으나, 여론이 허각을 지지했으므로 결국 허각이 우승하였고, 적어도 이 결과는 여론에 의한 것이므로 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슈퍼스타K에서 허각이 우승한 것은 서바이벌 방식에 영향을 받은 시청자들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이고 이 결과에서 '공정성'이라는 함의를 추출한 것은 시청자이다. 엠넷은 공정성을 갖출 필요가 없다. 엠넷은 공익 방송이 아니다. 다만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일 뿐이다. 최대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TOP11를 출연시키고 이중에 우승자를 한 번에 뽑는 방식보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한 명씩 떨어뜨려 나가는 것이 더 유리했다. 만약 엠넷이 "슈퍼스타K는 시청자 투표로 공정하게 했습니다"라고 하더라도 어짜피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말일 뿐이며, 현실적으로 근본적인 공정성을 갖추어야 할 인센티브는 없다.



MAMA에 대해서...

슈퍼스타K의 우승 보상 중의 하나는 MAMA 출연권이라고 한다. 그리고 슈퍼스타K의 우승자가 아닌, 허각 이외의 TOP4가 오히려 허각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시즌1의 서인국은 더욱 화려했다는 점을 들어 엠넷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여기서도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엠넷이 약속을 지켰는가?
아무리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이라고 거짓말을 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 물론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며 시청자들도 외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엠넷은 약속을 지켰다. 슈퍼스타K시즌2의 홈페이지를 보자. 약속 내용을 보면, '상금2억+자동차 한대+2010MAMA시상식에서 꿈의 무대+초호화 음반 및 뮤직 비디오 제작+기획사들과의 연계'이다. 어느 것 하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없다. 분명 MAMA시상식에서 허각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존박, 강승윤, 장재인이 허각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슈퍼스타K는 우승자'만'을 무대에 올려준다고 하지 않았다.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스타성이 충분하다면 그들을 무대에 올릴 수 있고 이는 약속을 위배한 것이 아니다.

슈퍼스타K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은 허각 보다 훨씬 더 좋은 예우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엠넷은 작년 MAMA에서도 참패했다. 이윤을 최대 목적으로 삼는 기업으로서 엠넷은 MAMA의 성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엠넷이 허각은 MAMA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당연히 허각에게 최소한의 무대만을 제공했어야 한다.

둘째, 그러나 엠넷은 바보다.
웃긴 점은 이러한 판단하에 허각을 찬밥신세로 만들었는데도 MAMA는 또 참패했다는 점이다. 옳은 비판은 '엠넷이 MAMA에서 공정치 못했다'가 아니라 '엠넷은 MAMA 컨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일 것이다. 허각을 찬밥신세로 만든 것에 대한 여러가지 비판이 이는 것은 그만큼 허각에 대한 요구가 컸다는 증거이다. 엠넷은 바보같이 허각이라는 황금알을 걷어찬 것이다.

엠넷의 컨텐츠 제작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또다른 부분에서도 증명된다. MAMA시상자를 보면 YG패밀리의 2NE1이 4관왕, JYP의 미쓰에이와 2PM은 각각 3관왕을 하였다. 편향된 투표자들에 의한 결과였다. 편향된 투표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상식은 편향된 시청자들만 볼 수밖에 없다. 아이돌 이외의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개성의 가수들을 포섭하는 방향으로의 개선 의지가 없으면 이 편향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무대 구성 자체에서도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다. 원더걸스의 커튼을 타는 무대를 보면, 민망해서 눈을 못 뜰 지경이 된다.

이렇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질 떨어지는 공연을 위해 공을 들였을 엠넷을 보면 참 한심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