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위 포스팅은 대학생의 인간관계를 보다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다룬 포스팅이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이유를 밝힌 뒤, 인싸와 아싸의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여기서 인싸는 인사이더의 줄임말이며, 깊든 얕든 간에 많은 사람과의 친분관계를 형성한 사람을 지칭한다. 그리고 아싸는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이며, 의도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소수의 사람과의 친분관계 밖에 없거나 아예 혼자인 사람을 지칭한다. 편의상 인싸와 아싸라는 용어를 쓸 것이다.
솔직히 아싸 유형에서의 해결방안에 더욱 관심이 갔다. 
아마 내가 아싸의 입장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 포스팅(대학생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은 어쩔 수 없이 아싸가 되었거나 인맥을 넓히고 싶을 경우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탓하는 것은 그저 변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아싸가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소심한 성격에 기인한 것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강해서 아예 소통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일단은 상대방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안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이 계속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결국엔 상대방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밀려올 것이다.
조금은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쿨 해질 필요가 있다. 한번 소통을 시도해보고 괜찮으면 더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고, 별로이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밑져야 본전이다.
위 포스팅(대학생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럴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째로는 동아리, 학회, 스터디 그룹을 이용하라는 것. 학술적인 동아리, 학회, 스터디 그룹은 확실히 공부도 하면서 관심분야가 비슷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대학생의 인간관계와 고등학생의 인간관계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가장 큰 차이를 일으키는 요인이 학생들을 묶어놓는 틀의 존재 여부이다. 고등학교는 교실에서 매일, 같은 친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소심한 학생이라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쉽다. 그러나 대학생은 자유로운 수강 신청을 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그런데 대학생이라도 동아리, 학회, 스터디 그룹에 소속된다면 나름의 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만큼 자주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강제적으로 결성되는 조모임을 활용하자는 것. 이 제안도 나름 괜찮은 방안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점이 걸린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인간관계를 생각하기 보다는 형식적이고 수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방안은 어느 정도 한계를 안고 있다. 물론 조모임의 구성원들의 성향이나 조모임의 내용에 따라 매우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셋째로는 지금 형성한 인간관계를 더욱 알차고 깊게 만들자는 것. 확실히 얕고 넓은 것보다는 깊고 좁은 것이 나을 것 같다. 얕은 인간관계는 오히려 그 인간관계가 단절될 것에 대한 불안감만 조장할 뿐이다. 진정한 친구 3명만 있으면 삶이 성공한 거라는데, 아마 나는 이미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위 포스팅(대학생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 인싸에 대한 해결 방안이든, 아싸에 대한 해결 방안이든 간에 약간은 오직 나 자신을 위한 방안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나치게 넓은 인간관계는 나의 시간관리에 방해가 되는 지양하고, 지나치게 좁은 인간관계는 외롭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나 자신의 인생을 위해 인간 관계를 계획적으로 형성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 자신을 위해 인간 관계를 만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 감사해서, 그냥 ‘이 사람’이 친근하고 좋아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학에서의 인간관계 - 진솔한 관계에 대한 좋은 포스팅 링크

만약 그렇다면 성격이 소심하다든지, 거절당할까 두렵다든지, 아니면 이리저리 계산한다든지 하는 귀찮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노래를 만든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으로 썼을지 모르지만 갑자기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좋은 사람인진 모르겠어 미친듯이 막 끌릴뿐야
섣부른 판단일지라도 왠지 사랑일 것만 같아”
“사랑을 가능케 하는 건 본능이야
우연인지 운명인지 나는 너의 앞에 왔어
계산 같은 건 전부 다 은행에 다 맡겨”
“내 생 최고의 사람이든 미친 사랑의 시작이든
절대 후회는 없을거야 이제 우리 시작할까”
- ‘본능적으로, 윤종신’ 에서 발췌
어쩌면 인간관계는 본능적으로 형성되는 것일 수도 있다. 계산 같은 것 하지 않고 끌리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 이것이 진정 친밀한 인간관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최고의 시도였든, 최악의 시도였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주는 데서 얻는 흐뭇함. 누군가는 주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라는 보상 때문에 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인간관계에서는 그렇게 단순히 즐거움이라고 명명할 수 없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무언가가 있다. 먹먹한 무언가가 있다. 여기서 한편의 시를 연관시켜 보고 싶다.
“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 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 ‘흥부 부부상, 박재삼’에서 발췌
진정한 인간관계는 주고 싶은 마음, 돌려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주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저 존재한다는 것, 함께 있어준다는 것에서 고마움을 느끼는 것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덧글
그냥 이냥저냥 개총, 종총 이런거 잘 챙기고
조금 자랑이긴 하지만 공부좀 알려주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탈출되더군요
2010/12/07 19:3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그나저나 아우렐리우스라는 황제씨는 이황과 참 비슷한 말도 하셨네여..
그래도 안부를 묻는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죠!ㅎㅎ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딥니까?ㅋㅋ스쳐지나가는 것보다는 스쳐지나갈 것을 붙잡을 수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죠...
저는 알게 모르게 회의적인 태도가 몸에 베어있어서...ㅠ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을 하고 그런 생각을 해도, 막상 현실이 그래도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닐 때의 좌절감은 피할 수는 없죠...
이건 초중고딩때나 가능한 일인듯...ㅎㅎ
암튼 초중고딩때든 언제든 절친 한두명 만들어 놓는건 정말 잘한 일인듯
도중에 인싸든 아싸든 해결 방안이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인사이더나 아웃사이더도 갈수록 개인주의적 사회가 되면서 생겨난 것과 다름이 없는데 결국엔 해결방안도 개인주의적이군요... 또, give and take 방식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것을 인간관계에도 적용하게 된다는게 무서우면서도 어떻게 안되고 결국 나 자신만 서운해지는 그런...ㅋㅋ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걸 알면서도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요.
저도 좋은 조모임을 많이 가져보고 싶네요 ㅋ